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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④]십수년만에 데스크톱 가상화 확산, 왜?Full-Stack 2010. 2. 24. 09:22
최근 가상화 이슈의 핵심은 단연 데스크톱 업무 환경의 가상화다. 메인프레임부터 논의되어온 가상화는 스토리지, 서버를 지나 이제 데스크톱 업무 환경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데스크톱 가상화는 클라이언트 가상화, 신 클라이언트(Thin Client), 서버 기반 컴퓨팅(SBC), 프리젠테이션 가상화,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린다. 이들의 공통점은 데스크톱에서 구동되는 업무 애플리케이션을 중앙 서버에 두고 필요할 때 불러내리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버추얼 데스크톱 인프라스트럭처(VDI) 또는 호스티드 버추얼 데스크톱(HVD)라고 한다. 한편 단일 데스크톱에 가상머신을 만들어 두 가지 이상의 운영체제를 동시에 구동하는 것도 데스크톱 가상화라고 불린다.
스토리지 가상화, 서버 가상화 등 앞서 논의됐던 가상화는 분리된 단일 시스템 상태에서 자원 활용도가 낮은 것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다. 업무 폭주 시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평소 사용량보다 3배 이상 많은 과투자를 하는 것을 막고 자원이 필요할 때 필요한 곳으로 물 흐르듯 흐르도록 하자는 것, 즉 비용 절감과 역동적인 프로비저닝이 가상화의 목표였다.
이에 비하면 데스크톱 업무 환경의 가상화는 비용 절감보다 보안과 규제준수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 인터넷만 접속되면 언제 어디서나 회사에서 사용하는 업무 환경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구현해 업무 연속성을 강화하기 위해 검토되고 있다.
외부의 악성코드 유입, 외부로의 회사 정보 유출 등 보안 사고는 데이터센터나 중앙 서버가 아니라 임직원의 PC 업무 환경에서 더 위협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것이 얼마 전 발생했던 삼성전자의 반도체 핵심 기술 유출 사고다.
또한 정보 유출 시 회사에 큰 영향을 줄 중요한 문서 파일 대부분은 임원 혹은 연구원의 개인 PC에 있다는 조사도 있다. 이 때문에 클라이언트 백업과 문서 중앙화의 중요성이 자주 언급되고 있으며, 보안을 염려하는 기업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데스크톱 업무 환경의 가상화가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데스크톱 가상화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국내 첫 소개된 데스크톱 가상화는 시트릭스의 프리젠테이션 서버 이전에 선마이크로시스템(현 오라클)의 선 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외부에서 기업망 접속이 자유롭지 않아 사내에서 터미널과 같은 형태로 사용됐다.
한국선은 당시 선 레이를 직접 사용하면서 유연한 업무 환경을 강조했다. 접속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자신이 사용하던 데스크톱 업무가 그대로 연속되기 때문에 책상 등 물리적 작업 환경을 고정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서버 가상화로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상면공간을 줄일 수 있듯이 데스크톱 가상화로 사무실 규모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후 인터넷의 발전과 글로벌 시장 진출로 기업은 중소규모의 해외 지사 혹은 지방 근무자의 업무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시트릭스의 ‘메타프레임’과 같은 프리젠테이션 서버를 이용했다. 시트릭스는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원격지에서 엑셀 등 오피스 프로그램을 자기 PC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환경을 구현해 왔다.
이제 데스크톱 가상화는 데스크톱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혹은 데스크톱 운영 환경을 중앙 서버에 두고 서버에 접속한 그 자리가 바로 자신이 평소 사용하던 PC 환경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다. 스트리밍 데스크톱 환경이 가능해진 것이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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