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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⑪]AK몰 서버 가상화 구현사례Full-Stack 2010. 2. 24. 09:29
온라인 쇼핑이 확대되면서 이를 위한 온라인 쇼핑몰들의 시스템 개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2009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2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의 62.3%가 온라인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통 소매의 주요 고객인 여성의 인터넷 쇼핑 이용률은 70.3%에 달한다고 한다.
AK몰 또한 가을철 등 특정 세일 시즌만 되면 급증하는 사이트 방문자 때문에 시스템에 부하가 걸려 응답속도가 크게 느려졌다. 평소에는 충분했던 성능이었지만 트래픽이 급증할 때 성능 부족 현상이 심각했던 것이다.
윤원진 AK플라자 정보전략팀장은 “정기적 이벤트, 제휴업체와의 이벤트 등 트래픽이 몰리는 시점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했다”며 “별도의 장비를 구매해 부하 집중 때만 사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고 토로했다.
윤 팀장은 “우선 구비된 서버의 용량을 점검해보니 여유가 충분한데도 실제 활용 시에는 부하가 일어나 개선이 필요했다”며 “불만을 최소화하면서 빠른 온라인 쇼핑을 도울 수 있는 시스템 속도 개선을 위해 여유 자원을 탄력적으로 사용 가능하도록 하면서 노후화된 서버의 성능 개선도 필요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AK몰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가상화 기술 도입을 결정하고, 2008년 말 검토에 돌입했다. 때 마침 웹 페이지 리뉴얼과 애플리케이션 재구축을 검토하던 AK몰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통합적인 인프라 재설계 계획을 세우게 됐다.
하드웨어 분석 결과 120대 가량의 서버 가운데 시스템 속도로 인해 고객이 불편을 겪을 수 있는 접점 시스템용 54대의 서버를 우선 통합하기로 했다. 내부 업무 지원을 위한 서버는 독립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향후 5년간의 데이터 확장과 쇼핑몰 성장률까지 반영해 현재 기준 약 30%의 여유 성능을 추가해 개발하기로 했다.
서버 가상화 작업은 2009년 초부터 시작돼 4월경 완료됐으며 중앙처리장치(CPU) 등 자원을 자유로이 할당하도록 하는 등의 가상화 기술로 54대의 유닉스ㆍx86 서버를 총 5대로 통합했다. 윤 팀장은 “마이크로파티셔닝을 활용해 CPU 활용 공간을 세분화해 많은 규모의 서버를 통합할 수 있도록 효율적 자원 할당이 가능해졌다”며 “입출력(IO) 병목 현상 해결을 위해서도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AK몰은 서버 통합 이후 랭키닷컴에서 페이지 로딩 속도를 확인하니 기존 6초 대에서 2초 수준으로 단축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속도가 개선된 점이 가장 큰 효과라고 판단하고 있다. 총 3배 이상의 속도 개선이 이뤄진 것이다. 속도 개선과 함께 홈페이지 접속 환경이 개선되면서 고객 유입율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위기 대응력도 빨라졌다. 윤 팀장은 “물리적인 서버 숫자를 줄이다 보니 짧은 시간에 여러 장애에 대한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게 되고 문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AK몰의 경우 큰 투자 대신 IBM의 금융지원서비스를 이용해 초기 투자 없이 IBM 파워 570과 파워VM 서버, IBM 시스템 스토리지 DS8100 스토리지를 도입했다.
윤 팀장은 “기존 유지보수 비용 범위 내에서 리스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합의하고 직접적 초기 투자 없이 시스템을 개선하고 비용 절감 효과를 보게 됐다”며 “사실 최근 경기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초기 투자가 필요했다면 선뜻 추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체 조사 결과 서버의 감가상각, 리스 비용등을 포함해 볼 때 5년 기준으로 3억 5000만원 가량의 총소유비용(TCO)의 절감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버 가상화 도입 이후 시스템 자원 활용율이 90%를 넘으면서 평상시와 피크타임에 관계없이 안정적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도출함에 따라 향후 내부 업무 지원 업무를 지원하는 서버 또한 가상화 기술 도입 검토에 나설 계획이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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