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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⑥]x86 서버, 가상화로 유닉스 넘본다Full-Stack 2010. 2. 24. 09:24
이달 5일자로 발표된 가트너의 ‘가상화 핵심 이니셔티브 개요(Virtualization Key Initiative Overview)’ 보고서에 따르면 서버 가상화로 기업이 절감할 수 있는 TCO는 최소 20%, 많게는 50%에 이른다고 한다. 유연성과 속도, 서비스 품질까지 담보하면서 말이다.
이는 서버 가상화가 서버의 물리적 숫자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서버 대수가 줄어들면서 전력과 냉각 시스템, 데이터센터 상면공간, 애플리케이션 라이선스와 그에 따른 유지보수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가상화 솔루션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의 가시적인 효과가 뛰어나 기업들의 서버 가상화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서버 가상화의 가시적이고 직접적인 효과는 특히 x86 서버에서 두드러진다.
x86 서버 가상화 시장은 VM웨어, 시트릭스, MS가 포진하고 있다. 시트릭스가 메타프레임 프리젠테이션 가상화로 데스크톱 가상화에서 시작해 젠소스를 인수하고 서버 가상화 시장으로 올라왔다면, VM웨어는 서버 가상화를 기반으로 데스크톱 가상화로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MS가 윈도 2008 R 2로 부산은행, 보광그룹 등 x86 서버 가상화 구축사례를 확보하고 세를 넓혀가고 있다.
서버 가상화 기술은 메인프레임에서 시작돼 유닉스 서버의 논리적 파티셔닝으로 이어졌지만, 서버 가상화 기술의 대중화는 x86 서버에서 시작됐다. x86 서버의 자원 활용률이 평균 20~30%로 가장 낮기 때문에 가상화에 의해 서버 통합했을 때 효과가 높다는 점, 가상화 기술이 아직 검증되지 못한 상태에서 비핵심 업무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x86 서버라면 설령 장애가 일어나도 치명적이진 않아서 실험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VM웨어, 시트릭스 등 x86 서버 가상화 솔루션 업체는 가상화 환경을 구현하면 핵심 업무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는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어 유닉스 서버를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하나의 물리적 서버에 있는 4개의 가상머신 중 하나가 중지되어도 다른 세 대의 가상머신은 계속 사용 가능하다. 따라서 가상머신끼리 클러스터링해 재해복구 및 고가용성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또 서버 가상화 환경에서는 다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는 외부 네트워크 스토리지에 저장하는 것을 권장한다. 외부 네트워크 스토리지는 일반적으로 데이터 복제 혹은 백업으로 데이터 안정성과 가용성을 담보한다. 따라서 서버 내 가상머신 간 재해복구(클러스터링) 환경과 스토리지의 복제 기능으로 x86 서버에서도 충분히 핵심 업무 애플리케이션을 안심하고 운영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x86 서버 업체에도 판매 대수를 포기하는 대신 하이엔드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러한 고가용성, 고성능 환경은 올해 인텔 네할렘-EX 프로세서 발표와 함께 더욱 발전할 전망이다. VM웨어의 경우 1소켓 당 12코어까지 지원하는데 네할렘-EX는 8코어 4소켓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VM웨어의 가상화 솔루션을 이용하면 인텔 네할렘-EX 장착 x86 서버 1대에서 최대 32개의 가상머신(애플리케이션)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VM웨어코리아 이효 부장은 “미래 기술에 대비해 인텔이 올해 지원하는 코어 수보다 더 넉넉히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x86 서버 가상화 시장은 VM웨어와 시트릭스 양사가 무료 버전을 제공하고 있어 더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VM웨어는 2008년 MS가 윈도 서버 OS에 가상화 기술인 ‘하이퍼-V’를 탑재한 데 대응하기 위해 VM웨어 ESXi 가상화 엔진을 무료 공급했으며 시트릭스 또한 지난해 3월부터 중앙화된 멀티노드 관리, 풀 라이브 모션 등 신기능을 포함한 젠서버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MS 또한 지난해 11월 윈도 서버 2008 R2를 발표하면서 서버 가상화 솔루션인 하이퍼-V와 가상화 관리 솔루션인 시스템 센터로 x86 서버 가상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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